자작글-010
오징어 호 당 2010.10.4 넓은 바다를 휘젓고 다닌 나였다 누구도 나를 탓하지 않았지 도리어 부러워할 정도였지 많은 어족에 길 막지 않고 먹이 낚아채지도 않았지 몹쓸 짓 하지 않았지 어쩌다 운 나빠 포로가 되어 오장육부를 다 털어 내보이며 결백을 주장해도 소용없어요 말려 죽이기를 한 모양 이제 자존심도 말라버렸다 할 수 없지 자신을 살피고 갈 길을 찾는다 누구에 보시하고 이 몸 사라지기 바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