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0

후포항에서

인보 2010. 12. 4. 09:00

     

        후포항에서 호 당 2010.12.3 그날따라 인심 후한 후포항에 낮게 깔린 바닷바람이 세차게 휘몰아쳐 바다는 제 몸 가누지 못해 흰 거품을 막 토해내고 있었다 그곳엔 사로잡힌 바다생명이 석고 된 것이든 인큐베타에 있든 풍성한 만큼 그들의 뱃심도 두터웠다 일행은 쫄깃한 살코기를 앞에 두고 푸른 눈동자가 다발로 내려앉아 후포의 갯바람보다 더 훈훈하게 마음을 불어대니 직선의 마음이 부드러운 곡선으로 휘어져 녹아내렸다 포만의 가슴으로 후포항을 떠나며 빈다 두텁게 배추 이파리 쌓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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