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0

대한 大寒-1

인보 2010. 12. 6. 23:30

    
    
        대한 大寒-1 호 당 2010.12.6 상담실에 호출당하던 날 입술이 얼얼해서 발음도 옳지 않았다 전깃줄이 울고 참새 나래도 경련이 났다 호랑이 별명에 걸맞게 공과 사가 분명하고 날카로운 칼날같이 꾸짖는 선생 앞에서 문풍지처럼 떨었다 포효 같은 일갈에 오싹하면서 귓바퀴가 빨개졌다 이상하게 선생과 나 사이 레일의 이음매처럼 바싹 조여드는 것 같다 보리차 한 잔을 내밀고 힘껏 안아주실 때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문밖을 나섰을 때 새파랗게 날 선 바람이 나를 자르려 대들었다 오늘이 대한인가 봐.
        
        

    '자작글-010'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월로 살라  (0) 2010.12.08
    경상감영공원-1  (0) 2010.12.08
    미뉴에트  (0) 2010.12.05
    겨울 운암지 소묘  (0) 2010.12.05
    후포항에서  (0) 2010.1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