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1

하룻밤 지새기

인보 2011. 1. 31. 08:04
 
하룻밤 지새기
호 당  2011.1.30
노을이 늬엿늬엿한 나이
긴 겨울밤은 
유난히도 추웠다
웅크리고 누웠어도
잠은 회색의 그늘에
숨어서 뒤척인다
심연의 밤을 
가라앉지 못하고
희뿌연 표면의 언저리만 
맴돈다
밤을 지키는 파수꾼인가
라디오는 가냘프게 울어대고
메아리는 귓바퀴를 맴돈다
언 허공에서 들리는 
크락션 klaxon 이
비몽사몽의 정수리를 
내리친다
날카로운 햇살이 
창문을 꿰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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