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1

여기가 더 편한 걸

인보 2011. 2. 5. 12:54


 

 
    여기가 더 편한 걸 호 당 2011.2.6 해발 800미터 산비탈 제비집처럼 찍어 바른 오두막 두 채에 사는 뉘엿뉘엿 늙어버린 두 쌍 부부들 비탈에 매단 문명의 햇살인 TV 전기 전화기를 끼고 있어도 그들 생애는 언덕배기에 매달린 개미 같다 비탈진 밭고랑에 거미줄치고 비탈진 풀 섶에 칡넝쿨 얽어도 아무것도 공짜는 걸리지 않고 꼬부라진 허리로 호미랑 낫 끝에 끌려오는 노력 덩이뿐 숨 막힐 듯한 도시에 끌려가면 영락없이 감옥살이 산비탈에 일구어낸 개미 길을 맘껏 쏘다닐 수 있어 가슴 펴 숨 확 틔울 수 있어 여기가 더 편한 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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