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색 계엄령
호 당 2011.2.17
예기치 못하고
떠난 것을 후회한다
도로 한가운데서
누구도 거역 못할
백색 계엄령*이 내렸다
꼼작 못하고
그대로 멈추었다
백색공포는
사정없이 엄습해 온다
줄줄이 멈춰선 차들
방금
숨 끊은 듯한 생
서서히 응고될듯한 느낌
차디찬 시간으로
파묻히고 말았다
줄줄이 엮인 삶의 묶음이
꼼작 없이 식어갈 판이다
백색의 공포에 침몰한
당신과 나
이대로 잠들면
미이라가 될지 몰라
정신 차려요
사랑의 열기로 이겨내야 해
30여 시간
백색의 계엄령은 해제되었다
헬리콥터는
생의 연결고리를 막 쏟아냈다.
* 최승호:대설주의보에서 차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