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1
고목의 그늘 호 당 2011.2.16 가지 넓히고 위엄있게 버텨 눈 치켜뜬 오래 묵은 나무 무료급식에 모여든 개미떼처럼 후덕이 무성하다 가슴에 큰 洞血 하나쯤 갖고도 끄떡없이 위엄 떨친다 모진 세월 겪으면서 너희의 움직임을 바라보며 고장의 수호신처럼 서 왔다 내 가슴에 둥지 틀고 새들 지저귀고 여름이면 그늘로 감싼다 아직 창창히 버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