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1

우리에게

인보 2011. 2. 18. 14:21


우리에게
호 당 2011.2.18
하얀 시간만 끌어안고
구겨진 백지장 같은 이들아
시간을 흘리지 말라
같은 무리 모이면 
마른 이파리 끌어안고
푸른 잎 피어나도록 
돌아가며 바라지 말라
나른 새의 황금알이
내게 떨어지도록 
번갈아 기대하지 말라
얼어붙은 골짜기 같은 마음에
훈훈하게 불어 녹여 
생을 싹 틔울 밭을 갈자
양식의 가방 풀고 
한 줌의 쌀알을 솥에 넣어
맛있는 쌀밥 지어 보자
밭을 갈아 
토양 살찌워서
내일을 피워 갈
밑거름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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