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1
소낙비 호 당 2011.3.12 피할 여유도 없었다 마구 쏟아지는 소낙비 느티나무 밑으로 피했다 그러나 빗방울이 나를 갈긴다 느티나무는 피하지 않고 흠뻑 맡는데 나는 피하려 스며든다 다들 겪는데 나만 피하려는가 흠뻑 맡고 낡은 찌꺼기 털어내야지 소나기는 그치고 햇볕이 나왔다 초목이 산뜻하게 푸르다 나도 더 푸르러졌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