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1

나는 마른 나무다

인보 2011. 10. 10. 05:50
      나는 마른 나무다 호 당 2011.10.9 나는 실핏줄 엉킨 마른나무다 연못까지 이끌려 갔을 때 종소리가 가슴을 울린다 그만 미끄러져 풍덩 했다 깊이 잠기지는 않았지만 성스러운 멜로디와 사랑하는 어휘가 녹은 물에 마른나무를 흠뻑 적셨다 부드러운 손길로 어루만지는 것 같다 허물없는 자 있을까 하얀 마음이라 여기고 세파에 거닐다 보면 먼지의 가랑비에 젖는 줄 몰라도 연못을 생활화하는데 목욕탕은 찾을 수 있지만 그렇게 할 수 있을까 잠시 성스러운 연못에서 마른 나무를 적셨다 상쾌한 맛을 느낀다 마른 나무를 속 깊이 촉촉이 적시자면 깊숙이 오래 잠겨 있어야지 그럴 수 있을까 연못을 나오자 바삭바삭해져도 가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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