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1

사막을 걷다

인보 2011. 11. 6. 14:58

 

 


 

      사막을 걷다 호 당 2011.11.6 무엇에 부끄러웠는지 아니면 애끓었는지 확 확 달아오른다 가도 가도 바삭바삭 맥없이 부서지지만 그들끼리 모여 마른 말을 나눈다 간간이 보이는 선인장 가시로 무장하고 함부로 접근을 금한다고 거부의 눈짓 벌거벗은 맨몸 그들끼리 맞닿아있으면서도 손잡지 않고 나도 벌거벗은 몸으로 한 움큼 잡아도 손가락 사이로 흘러버린다 이 순간 그들 천성이 건조했기에 갈증 따위는 모른다 홍조를 띤 얼굴에 닳아 오름이 전염병처럼 앓고 있다 어디 신기루 한 점 보이지 않는 막막한 사막을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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