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을 걷다
호 당 2011.11.6
무엇에 부끄러웠는지
아니면
애끓었는지
확 확 달아오른다
가도 가도 바삭바삭
맥없이 부서지지만
그들끼리 모여
마른 말을 나눈다
간간이 보이는 선인장
가시로 무장하고
함부로 접근을 금한다고
거부의 눈짓
벌거벗은 맨몸
그들끼리 맞닿아있으면서도
손잡지 않고
나도
벌거벗은 몸으로
한 움큼 잡아도
손가락 사이로 흘러버린다
이 순간 그들 천성이
건조했기에
갈증 따위는 모른다
홍조를 띤 얼굴에
닳아 오름이 전염병처럼
앓고 있다
어디
신기루 한 점 보이지 않는
막막한 사막을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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