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1

은유의 시

인보 2011. 11. 8. 16:05


은유의 시 
호 당  2011.11.8
나는 시를 쓴다
왜 쓰느냐고요
글쎄요
이렇게 대답하고 싶어요
내 삶의 은유를 
포장하고 싶거든요
타인의 삶은 들어 내놓고
우쭐하고 싶은 
파도타기 같은 것이라면 
내보일 것 없는 
빈껍데기인 것처럼 보이지만 
속으로 파고들면
남들이 찾기 어려운 
은유의 바다에서 자유자재로 
헤엄쳐 보고 싶거든요
시원한 풀장을 풍덩 헤엄치고
나올 때의 즐거움 상쾌함을 
맛보고 싶거든요
시의 살을 발라내고 
뼈를 발라내면 
사리 같은 한 점을 
찾아낼 때의 즐거움이
내 시의 속내도 숨겨 놓고 
은유의 바다를 헤엄치고 싶어
시를 쓰지요
 

      '자작글-011'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운문사계곡  (0) 2011.11.09
      저쪽이 궁금하다  (0) 2011.11.09
      보릿고개  (0) 2011.11.08
      사막을 걷다  (0) 2011.11.06
      소나무 한 그루  (0) 2011.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