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1

보릿고개

인보 2011. 11. 8. 00:09

 

      보릿고개 호 당 2011.11.7 누렇게 물 들린 고개 넘기기 아득하여라 채울 것 없는 뱃속 식은땀이 송송 보리 배알 통통 누르면 젖 물 고일 것 없는 내 뱃속 홀 쭉 꼬루루 어찌 그리 더디냐 더 참을 수 없어 목 잘라 달달 볶는다 씨알 으깨고 짓이기고 멀건 숭늉 같은 것 허기 면하고 허기진 몸으로 고개 넘으면 보리는 사라지고 그래도 배고픔은 사라지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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