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키 7색조의 비상
호 당 2011.11.11
주름살에 희끗희끗한 나래를 가진
럭키 7색조 들이 무리지어 비상의
나래 퍼덕거렸다
허리가 휘청하도록 무거운 멜빵 맨
어미 새를 중심으로 40여 마리가
부리를 쪼아대고 날갯죽지를 비벼대며
즐겁게 비상했다
여기는 반야사
일제히 내려앉아 불심을 쪼았고
옛이야기 지즐대는 정지용의 향수에 젖고
난계 박연의 아악에 12줄 튕겨 음을 머금고
노근리의 애환을 담았다
가는 곳마다 색다른 양식 良識을 내리는
어미 새
넘큼 받아먹기만 하는 럭키 7색조는 고마운
마음을 가슴 새긴다
멜빵 넘겨주어야 하겠는데
멜빵 한 번 메면 1년의 무게에 감당하기
어려워요
두둑한 누런 뱃심 있어도 버겁다니까요
럭키 7색조의 무리지은 비상은 버거운
멜빵인걸요
색다른 양식에 포식한 럭키 7색조의
즐거운 비상이었다.
주름살에 희끗희끗한 나래를 안은
럭키 7색조 들이 무리지어
비상의 나래 퍼덕거렸다
허리가 휘청하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