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1

가을 함지산에서

인보 2011. 11. 16. 18:17

       
    가을 함지 산에서 
    호 당 2011.11.16
    가을 함지 산에 오르면
    색색 
    물 들린 치맛자락 나풀대는
    선녀에 업힌 것 같다
    가는 등줄기 따라 
    요동치는 리듬에 
    신비한 울렁증 같은 것이 
    솟는다
    숨 가쁜 것도 잠시
    마음 추슬러서
    갈레 진 깊은 골에 빠져들면
    내 사타구니에서 
    부끄러운 힘이 솟는다
    계곡이 흘리는 물소리
    새소리에 
    가쁜 숨소리와 어울려
    가을 아씨와의 춘몽에 젖는다
    가을 선녀와 놀아난
    멋진 날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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