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1
가을 함지 산에서 호 당 2011.11.16 가을 함지 산에 오르면 색색 물 들린 치맛자락 나풀대는 선녀에 업힌 것 같다 가는 등줄기 따라 요동치는 리듬에 신비한 울렁증 같은 것이 솟는다 숨 가쁜 것도 잠시 마음 추슬러서 갈레 진 깊은 골에 빠져들면 내 사타구니에서 부끄러운 힘이 솟는다 계곡이 흘리는 물소리 새소리에 가쁜 숨소리와 어울려 가을 아씨와의 춘몽에 젖는다 가을 선녀와 놀아난 멋진 날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