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1

풍수지리

인보 2011. 11. 24. 17:38

 

      풍수지리 호 당 2011.11.24 세월은 밝아 획획 지나는데 잠시 시곗바늘을 한 세기 거꾸로 돌려 본다 뒷걸음치던 음양오행이 내 갈 길을 막는다 검은 새떼가 양지바른 숲에서 일제히 하얀 하늘 날고 그 중 한 마리를 검은 옷을 입은 이가 칼을 휘둘러 새 창자를 끄집어 씹는다 또한 피묻은 칼날을 강물에 씻으니 물은 거꾸로 흐르고 갑자기 어두운 하늘에 달이 머리 위에서 비틀거리며 궤도를 이탈하여 동쪽으로 치닫고 그는 장대를 치켜 새워 별 하나를 떨어뜨리려 휘두르다 감전되었다 몽롱해진 나 허공을 향해 손짓하다가 허망의 바다에 풍덩 하는 순간 시계는 짹깍 짹깍 앞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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