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1

가까운 산

인보 2011. 11. 22. 22:10


가까운 산  
호 당 2011.11.22
가까이 있는 산은 
내 여자 친구 같다
어느 날은 창창한 얼굴로 
방긋거리며 다가온다
덥석 안았다가 
그의 허리를 
휘감았다가 등을 탄다
그도 나를 반겨 
내가 느끼기 전에 
절정으로 치닫는 
가파른 호흡을 하면서 
마구 피톤치드 PhytonCide를 
쏟아낸다
양지바른 쪽으로 눈 돌리면 
불쑥 음기를 뿜어 올린다
벌렁 누우면 음기로 감싼다
심심할 때 불러내면 
금방 다가와서 같이 놀아주는 
가까운 산 
너는 나와의 하루를 엮는 
여자친구
언제나 마음 변치 않는 
정다운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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