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포
호 당 2011.11.18
적어도 높은 자리를 누리며
흘러왔다
우러러본다고 느꼈다
내 분수를 잊고
거들먹거렸다
평탄한 길만 있는 줄 알았다
하루아침에 낭떠러지를 만났다
적어도 나락은 아니더라도
이 길을 피할 수 없는 여정이다
그간 너무 방자했었다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는데
나에겐 날개도 없는 맨몸
산산이 부서진다
풍비박산 물거품을 보이며
거대한 울음소리를 지르며
반성하면서 부서진다
이 시련은
나의 교훈으로 삼고
마음 추슬러 흐르자
더 맑은 마음으로 흐르자.
*;1990 영화제목 원작 이문열
鳳朴印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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