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1

수목장

인보 2011. 11. 26. 10:30

 

      수목장 호 당 2012.11.26 푸른 이파리가 무성한 나무를 찾아가리라 말이 필요 없고 걱정이 필요 없다 이 땅에서 내가 차지할 땅은 없는데 몰래 혹 하나 만들기 싫다 차가운 흙과 뿌리로 얽히는 나의 요람으로 돌아간다 한낱 고깃덩이는 분말의 형태로 풀풀 날지 않으려 푸름을 토하는 나무 밑으로 돌아간다 많은 촉수로 나를 반겨 줄 것이다 나는 너희가 반기는 촉수의 이빨에 스며들 가장 알맞은 자세로 있을 테니 지상에서 피우던 냄새도 말장난도 없다 너희 곁으로 가서 보료로 되었다가 세월이 흐르면 그것도 사라지고 너희 몸짓을 불려 줄 것이다 나는 간다 푸르게 숨 쉬는 나무 밑으로 고통 없는 가루로 뿌리의 촉수에서 녹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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