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1
소녀들 호 당 2011.12.13 꽃다운 꽃들이 잔설 거쳐 온 차디찬 시간을 활짝 들어내 보이려 한다 착 들러붙은 바짓가랑이가 미끈한 꽃대 지켜 새우고 휴대폰으로 말 알갱이를 막 쏟아놓고 깔깔거린다 차디찬 시간 속에서 꽃향기를 뿌려 놓으며 거리를 활보한다 활짝 드러내 보이려는 꽃봉오리는 계절을 가리지 않고 터뜨리지 파랑 빨강 꽃망울 탁탁 터뜨리는 소녀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