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
호 당 2012.2.18
우리는
사랑의 단물이 출렁거려
그만 키스했다
작은 문안은 넓고 포근하다
그 안은
아무도 간섭하지 않는다
뱀의 혓바닥처럼 날름날름
휘저어 서로 갈구한다
푸른 초원을 달리고
시원한 폭포에 멱감고
시원한 사이다를 마신다
온몸에 경련이 일어난다
너와 나의 키스
천지의 요동이다 지진이다
융기와 침강이 일고
팽창 일로에 있는 고무풍선이다
사랑의 절정이다
영원을 기록할 첫 일기문이다
아름다운 유방과
깊은 습곡의 밀림까지
파동을 전하고 싶은 욕망이다
더는 누구와도 갖지 말아야 할
둘만의 키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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