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꼬리는 예쁘게
호당 2012.2.17
영상의 산실로 끌어들여
화려한 영상을 꾸미도록
주선해주어 붉은 마음이
출렁거렸으나
정한 날을 맨 날 딴전부리고
가끔 들락날락하지만
이유 있는 걸림돌 때문에
건너뛰었다
영상 덤불에 모인 어깨엔
멋을 내어도 좋아
셔터를 눌러대지만
좁은 어깨는 셔터가 멈추거나
움츠러든다
복잡한 조작보다 오토매틱이
훨씬 운전하기 쉬운 걸
굳이 수동 스틱을 고집할 것 못 돼
그저 편한 데로 사는 건데
그렇다고
꼬리를 길게 늘이면 밟히고 말겠지
오토매틱도 스틱도 다 그만두고
꼬리를 예쁘게 감추고 싶을 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