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남 식당
호 당 2012.2.14
같은 색깔 같은 생각 끼리
방마다 가득가득 매운 입술들이다
석 달 전 처음 만난 실타래 뽑는
아가리가 아직 낯설어
풀풀 날리는 몇몇 언어의 이파리가
내게 와서
덧칠 못하고 그대로 떨어진다
다 같이 찌그러진 입술이지만
얼마나 더 부대끼면
고운 명주실 뽑아 서로 얽어 볼까
탁주 소주 맥주가 스며들자
술술 뽑아내는 시류 時流의
실타래 사이를 비집고
우남 식당 메뉴보다 더 조잡한
실타래를 펼쳐냈을 뿐이다
맛있는 메뉴로 실타래 뽑아
뒤덮을 날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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