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2

고드름

인보 2012. 2. 20.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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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드름 호당 2012.2.20 몇 년을 두고 싸웠다 이제는 돌이킬 수 없는 견원 犬猿 사이 고드름보다 더 단단하게 더 싸늘하게 얼어붙었다 싸우고 돌아온 날밤 무작정 퍼마셨다 혼자서 알코올이 뱃속을 데우기는커녕 싸늘하게 굳어버렸다 정신을 잃고 황토 침대에 누웠다 입술을 빠져나온 주정을 검은 장막은 창에 성애를 그렸지만 아침 햇살은 주정을 닦아주었다 황토 침대가 데워지자 굳었던 내 몸이 내 정신이 녹기 시작한다 처마에 매달린 고드름이 나를 찌를듯하더니 끝에서 물방울로 녹고 있다 정신이 녹을수록 나를 용서 하는가 아니 그를 용서하고 있는가 아니 그에게서 용서받고 있는가 고드름은 더 녹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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