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2

솜털구름

인보 2012. 3. 2. 22:07

     

        솜털구름 호 당 2012.3.2 새 달력을 넘기자마자 금빛 찬란한 날 정오의 사이렌 소리 없어도 같은 하늘에서 단비 내렸든 이들이 지금 솜털 구름이 되어 모여들었다 꾸역꾸역 모여도 빗방울 하나 떨어뜨리지 못하면서도 추억의 단비에는 젖고 만다 솜털 구름으로 사라지지 않고 하늘에 둥둥 떠 있는 것만은 다행이랄까 세월은 변하는 것 추억을 묻어둔 곳은 이름 모를 죽순이 돋아 쑥쑥 자라고 그때 내로라 활개 치던 죽순은 도리어 쪼그라들고 말았다 영고성쇠는 있는 법 솜털 구름이 비는 내리지 못해도 추억은 마르지 않게 짜릿한 홍어의 맛처럼 대보 식탁에 마주 앉아 추억을 씹어 맛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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