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2

부질없는 욕망

인보 2012. 3. 3. 22:44
 
부질없는 욕망  
호 당 2012.3.3
비치한 책상을 가득 채워야 
직성이 풀릴 것인데
빈자리가 있어 불안해진다
채우지 못한 지력의 깡통을 
갖고도 항상 아킬레스건이 
밟힐까 두려워하던 그가
마음먹고 문고리를 열었을 때 
희열로 반겼다
그러나 
빈 깡통을 채워보려는 의지는 
사라지고 아킬레스건을 
감추고 다른 문고리를 열고
태연스러웠다
내 방에 언어의 횃불을 켜고
아름다운 멜로디로 울리고 
있는데 조금만 맛보고 
비켜가는 그에 서운한 맘을 
접고 잊어버렸다
부질없는 욕망을 강물에 
흘려보내니 마음 편한 걸
그 방엔 웃음꽃만 활짝 피웠다.

'자작글-012' 카테고리의 다른 글

허연 콩알 하나  (0) 2012.03.08
노을들  (0) 2012.03.06
담쟁이  (0) 2012.03.03
솜털구름  (0) 2012.03.02
눈 위의 발자국  (0) 2012.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