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질없는 욕망 호 당 2012.3.3 비치한 책상을 가득 채워야 직성이 풀릴 것인데 빈자리가 있어 불안해진다 채우지 못한 지력의 깡통을 갖고도 항상 아킬레스건이 밟힐까 두려워하던 그가 마음먹고 문고리를 열었을 때 희열로 반겼다 그러나 빈 깡통을 채워보려는 의지는 사라지고 아킬레스건을 감추고 다른 문고리를 열고 태연스러웠다 내 방에 언어의 횃불을 켜고 아름다운 멜로디로 울리고 있는데 조금만 맛보고 비켜가는 그에 서운한 맘을 접고 잊어버렸다 부질없는 욕망을 강물에 흘려보내니 마음 편한 걸 그 방엔 웃음꽃만 활짝 피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