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들 ♣♡
호 당 2012.3.6
거기
구름같이 모여든 노을들
제각기 더 빛낼 수 있다는
눈빛으로 활활 타오른다
산등성 넘어 한 묶음의 누런
미끼를 걸어 꾀여서가 아니다
시든 풀꽃에 단비 적셔
생생하게 활기 펼치려고
낡은 충전지에
충전만 해주면
불꽃 퉁기려 모인 것인다
거대한 사회의 톱니에
한몫하여
생기를 얻어
건강을 다스리고
힘차게 톱질하려 한다
누가 잉여인간*이라 했나
그냥 두지 말고
알맞은 장소에 갖다 두면
더 붉은 노을로 물들일 것을.
주:*잉여인간:손창섭(1922-2010)
단편소설 잉여인간(1958)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