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2

담쟁이

인보 2012. 3. 3. 22:43


담쟁이  
호 당 2012.3.3
오직 위를 보고 오른다
낮은 포복으로 
벽에 찰싹 붙여
너의 따사로움과 
지적인 영양분을
빨아들인다
어디든 오르기엔 쉽겠나
비바람이 나를 가로막아도 
역경을 이겨내고
나의 긴 갈고리는 
위로만 휘어잡는다
쉽게 오르는 자리는 없지
이만큼 올라서 
나도 돌려 줄 일을 생각한다
푸른 잎을 더 넓게 달고 
맑게 뿜어내는 숨결에 
열기로부터 차단막을 드리우고
넓은 가슴으로 위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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