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사
호 당 2012.6.13
나는 쾌변보다 설사한다
굳이 약을 먹어가며
멈추려 하지 않는다
차라리
걸음 종이로
받쳐 주는 것이 낫다
전용 화장실에서
주 2, 3회의 설사는
성도 윤리에도 저촉되지 않는다
이때가
황금기였나 봐
시원하게
설사를 배설하는 일은
성의 꽃을 피우기 위해서다
여름에 들어서
막 들어내 놓은 시기는
이것저것
예쁜 것을 골라 먹다가
설사하기 딱 맞는 계절
그러나
성 윤리라는 안정 핀이 있다
지금은
쾌변은 더더욱 힘들고
변비에 정말 설사의 특효를
구해야 할 판
설사가 뜸해지자 성보다
윤리나무가 더 무성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