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2

인보 2012. 6. 14. 08:02


꽃  
호 당  2012.6.13
나는 아직도 조화에만 
매달릴까 걱정한다
누군가 꽃 피워 놓은 생화에
곁눈질하고 와서 조화를 
걸고 생화인 듯 한다
펜 끝의 심연에서 
밑바닥에 깔린 오물을 
꿰뚫고 수면에 꽃피우는 
조화 造化는 
아직 무디지만
미소의 꽃으로 여긴다
찬 이슬 맞고 
찬 서리 맞아야 
더 향기 짙은 국화처럼
꽃 피우자면 
내 펜은 뭇매를 더 맞아야 한다
조화를 뽑고 생화를 꽂는 
시법의 궤적을 쫓는데
매달려야겠다.

'자작글-012' 카테고리의 다른 글

초원은 시들고  (0) 2012.06.17
반주곡  (0) 2012.06.14
설사  (0) 2012.06.13
서두르지 않는다  (0) 2012.06.12
젊음의 10대  (0) 2012.0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