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고정되어 있지 않다
호 당 2012.12.7
여자의 치마가 치렁치렁 길 때는
아름다움의 못을 박아두었다
서양바람에 동양바람이 섞여
끊임없이 불어온다
짧게 더 짧게 찌푸리던 눈은
즐거워 자꾸 위로 올라간다
이제는 귀찮은 치마 누가 입어
벗어라
바지는 남자의 전유물이 아니야
헐렁한 것보다 찰싹 붙은 것이 좋아
아니야
하얀 가랑이 들어내는 것이 더 좋아
눈을 비스듬히 치켜들고
선의 곡선을 따라가면
조개껍데기만 가려있다
눈을 고정하지 않으면
아름다움의 포인트가 이동한다
나체로 생활해도
아름다움을 끌어들여
눈을 즐겁게 할 미래가 올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