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2

연필을 깎다

인보 2012. 12. 6. 15:02


 

  
연필 
호 당 2012.12.7
너의 훤칠한 매력
달콤한 향기는 
내 의사표현의 욕망을 
충분히 이끌어준다
야반도 아니고 벌건 대낮에 
너를 안고 하얀 보료 위에서 
일을 저지르고 난 다음
보라는 듯이 흔적을 남기고 싶다
한 꺼풀 또 한 꺼풀 고운 옷 벗긴다
그제야 
너의 핵에서 발정의 향을 뿜는다
와락 움켜잡고 마구 애무한다
정신없이 흘려내는 희열의 발자취
하얀 보료에 한판의 시구가 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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