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3

봄 시냇물

인보 2013. 1. 26. 22:33

 
 
봄 시냇물 호 당 2013.1.26
차디찬 산마루 뿌리털을 훑고 달린다
봄 햇살을 가슴에 가득 품고 
한발 한 발 내딛는 냇물
성큼성큼 제 몸살 키워가며 
들로 마을로 달린다
지금 널브러진 꽃과 꽃가루가 
새 생명을 생성하는데 
나는 고명으로 살려 한다
메마른 가슴을 흥건히 적셔 
푸른 희망을 움트게 흐르는 시냇물
흘러야지 
검둥이 흰둥이 만난다고 
따로따로 흐를 거냐
같이 녹여 흐르면 같은 색으로 흘러
다독이며 속삭이며 화음의 음률 되면 
청아한 목소리로 흐른다
더 넓게 더 깊게 더 차분하게 
흐르다 보면 봄은 오고 가고 또 오고 
시간은 흘러 흘러 봄 냇물이 승천하여 
용왕님을 알현하리라.
시작 노트
 물의 생성
 성장과 푸른희망
 성숙한 삶과 화합 배품
 무상한 세월 곧 소멸의 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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