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숲에 누워
호 당 2013.3.13
흰 구름이 소나무를 희롱하듯
모였다 흩어졌다 한다
가끔 쏴 불어오는 바람에
휘청거린다
무정 설법無情說法*의 강독에 잠긴 듯
마음이 맑아진다
가끔
껄껄 푸드덕
장끼 소리에 그놈도 사랑을 찾고
있는지 여운이 가슴 친다
멀리 부처님이나 마리아상 앞에서
마음 닦는 것도 좋지만
무아의 산 숲 그늘에 조용히 혼자
누워보면 마음이 맑아진다는 것은
그것도 하나의 수행 길이 아닐까.
*무정설법: ‘아미타경’阿彌陀經의 “물 새 그리고 나무들이
모두 念佛하고 佛法을 設하고 있다”는 데서 유래되었다.
水鳥樹林皆悉念法 (悉알실,다실,궁구할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