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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은 시련을 겪다 호 당 2013,3,13 맑은 연못이 언제부턴가 반쪽은 흙탕물로 채워 거기서 사는 생물은 허둥지둥한다 수련은 맘껏 뿌리 뻗고 수중 생명을 끌어 안으려고 집 모양을 고치려 하는데 양쪽에서 밧줄로 감고 팽팽히 맞서 힘의 균형보다 자존심의 칼날이 무섭다 금단의 구역 너머 흙탕물은 독을 채워 더 진한 흙탕물로 내려보내려 으르렁거리는데 수련의 잔뿌리 뻗을 공간을 넓히려는데 밧줄을 꽁꽁 묶고 줄다리기만 한다 내 풍만한 초록 잎을 펼치고 수중생물이 마음 놓고 기어들어와 알 뿌리도록 하고 싶은데 내 꽃대 내밀어 요염한 꽃 활짝 터뜨리면 세계의 눈을 닦아 줄 것인데 아직도 내 뿌리 활짝 펼칠 길목을 붙들고 있어 안타깝다 이 고비 넘기면 맑은 호수에 수중생물의 낙원의 그늘로 덮을 것이요 금단 너머 흙탕물을 정화해주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