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달
호 당 2013.3.21
동쪽 산을 금방 넘어온 달
그는 만삭이다
무거운 몸으로 세상을 건너고 있는가
홀몸으로 그리 만만치 않을 텐데
나에게 가까이 오는 것 같군
그러나
너를 훼방 毁謗하려는 것들이
너를 가리고 몹쓸 짓이나 하지 않을까
바람이 분다
옳지 훼방꾼을 몰아내라
나에 다가오는 너
원만하고 아주 밝은 얼굴로
나를 가까이하는구나
나도 맘 주고 싶어 너를 바라본다
그러나
남의 여인을 넘보는 것이 아닌가
어쩌면
엉큼한 맘을 가슴에 품은 것이 아닌가
만삭인 너 그리움을 혼자 삭이는 여인
너의 주위에 반짝이는 친구들이
귀엣말을 위안으로 삼아 너의 원만한
만삭을 곱게 해산하고
그리운 임 곁으로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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