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3

보름달

인보 2013. 3. 22. 09:35

    보름달 호 당 2013.3.21 동쪽 산을 금방 넘어온 달 그는 만삭이다 무거운 몸으로 세상을 건너고 있는가 홀몸으로 그리 만만치 않을 텐데 나에게 가까이 오는 것 같군 그러나 너를 훼방 毁謗하려는 것들이 너를 가리고 몹쓸 짓이나 하지 않을까 바람이 분다 옳지 훼방꾼을 몰아내라 나에 다가오는 너 원만하고 아주 밝은 얼굴로 나를 가까이하는구나 나도 맘 주고 싶어 너를 바라본다 그러나 남의 여인을 넘보는 것이 아닌가 어쩌면 엉큼한 맘을 가슴에 품은 것이 아닌가 만삭인 너 그리움을 혼자 삭이는 여인 너의 주위에 반짝이는 친구들이 귀엣말을 위안으로 삼아 너의 원만한 만삭을 곱게 해산하고 그리운 임 곁으로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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