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치솟아 분다
호 당 2013.11.19
연달아 재채기했다
내 기진이 그물망을 뚫어 안개에 실려
밖으로 분산했다
줄줄이 뻗어낸 더러운 욕망이 가슴을
졸이고 몸이 오싹 거린다
한 움큼 쥔 허세를 공중으로 날려버린다
내 재채기는 아직 멈추지 않았다
내 진을 모두 빼내어 공중으로 흩뿌리는 것 같다
치솟기만 하는 것들 내릴 줄 모르는 식료품
나는 그것에 짓눌려 찌들기만 하고
출구만 더 늘어나는 우리 집 부엌 같다
바람은 하늘을 치솟아 내 욕망까지
흩날려버릴까 두렵다
바람이 치솟아 불어 비례해서
내 살림도 삶의 질도 치솟아야 하는 데
그게 마음대로 된다면 희망 사항일 뿐
바람이 치솟아 불지만 평온해지면
내 삶도 평온을 찾을 것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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