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로 내로 온 멧돼지
호 당 2013.11.21
도시는 인간의 독점물이 아니지
식량은 산수급수 인간은 기하급수
우리도 기하급수야
미치지 못하는 식량 때문에 말이다
산에서만 식량을 해결하라는 법은 없지
인간들이 훔쳐갔으니 보복은 당연하지
마음 졸이지만 내려가야겠어
너희 길목에 지뢰 묻은 것 알아
살얼음 걷듯 하고 오감을 동원하여
비켜가지만 우리도 먹어야 해
내 목숨 구천에 걸고 너희 쓰레기통을 뒤진다
배때기 불러 막 버린 것 야반을 뒤지고 온다
가만히 두라 해코지하지 않는다
밤하늘 보며 본고장에서 어서 오라 손짓한다
제발 올가미 지뢰 놓지 말고 우리 먹거리
빼앗지 말라
내 터전 산에만 살고 싶어
등불이 무섭고 경적이 무서워
도시의 밤거리 어슬렁거려도 해코지 하지 않아
같이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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