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3

늙은 농부

인보 2013. 12. 29. 09:04

 

    
    
    
    
    

     

    늙은 농부 호 당 2013.12.28 땅은 거짓말 없는데 그걸 두고 볼 것인가 80 고령에 너를 품에 안고 씨앗 뿌려 두면 영락없이 보답하는데 날마다 줄어드는 기운 내 등줄기로는 땀 흐르고 햇볕은 펄펄 힘을 뿜어 내 속까지 태워 입안부터 말라간다 밀짚모자 그늘은 내 낯바닥만 가리나 땡볕에 구름은 맥 못 추고 밭고랑을 태우다시피 해도 바랭이 비름은 끄떡없다 풀과 싸워야 곡식이 힘을 펼치지 나도 지친다 땡볕은 사정없고 밭고랑 열기 속에서 *지심과 겨루기 버겁다 땅을 놀리는 것은 죄짓는 거 정직한 땅을 두고 잡풀과 싸워야 하는 늙은 농부. *지심- 가음(김), 논밭에 난 잡풀의 사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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