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지잎 한 잎 날다
호 당 2014.1.6
공무원 사회는 교지 敎旨 한 장
풀풀 날아 안기면 자리를 옮겨야
하는 절대적인 명이다
방석 두꺼운 것, 물 정자 좋은 곳에
날아들기를 기대하는 마음 졸리던
지난 시절이 그립다
내가 매주 이틀 몸담은 곳에
핸들을 잡아 운전할 새 교지가
날아왔다고 들었다
새파란 물오른 교지는 신선했다
예쁜 꽃이 활짝 피어 고목들의 뜰에
향기 가득 내릴 것 같다
내가 인연을 맺었으니
인사를 해야지
낭랑한 목소리에 공명이 커
비스듬히 눕는 고목에 곧바로
고드름 매달아 줄 듯한 카랑카랑한
내강외유미 內剛外柔美를 가진 여인
교지를 가슴에 품고 최후 결심과
방향지시를 내릴 향기 짙은
여장 女長을 대면하고 나오니
가벼운 마음이 시원히 흐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