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4

가느다란 생명

인보 2014. 1. 8. 13:09

    가느다란 생명 호 당 2014.1.8 화려한 시절은 지나갔다 육신은 부서질 듯한 과자부스러기 오랫동안 땅속에 묻혀 녹슬어 부러질 듯한 쇠막대 같은데 주위는 괴괴하고 이웃은 잠들고 긴긴 밤낮을 외로움의 늪에서 허우적거린다 며느리 옆에 간호받은들 편하랴 자식 손자 각기 품 안에서 멀었는데 내 고통이 그들 몫은 아니지 지금 방안에 동구만이 있어도 쥐새끼 소리 없어 이것이 현대판 고려 高麗葬이지 지금 눈감는다 해도 살 만큼 살았다고 지금 엷은 숨에 말라빠진 명태 같아도 마주하여 고등어 등뼈 발라 주던 당신을 생각하면 원망스럽고 목매어 불러본다 뭐 100세 시대라고 캄캄한 어둠만 헤엄치는데 한 번이라도 얼굴에 웃음 끼라도 맺혀 볼 수만 있다면 한 끼 굶어도 좋을 시간 되리 그만 푸른 잔디에서 긴 긴 잠에 빠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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