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4

유랑

인보 2014. 1. 31. 14:04


유랑  호 당   2014.1.31
가정을 박살한 것은 내 실수였다
탄탄한 川防이 개미구멍 발견 못 해
홍수에 내어주고 박살 난 재화의 언덕
유랑의 문화에 익숙 하려 했다
비루한 생의 밑바닥은 차가운 곳만
있는 것이 아니더라
무료는 천사가 내려앉은 곳
천사의 치맛바람은 훈훈했었다
절대로 오기를 부려서는 안 되지
발 가는 데로 흐르는 것
재기의 꿈은 손톱처럼 자라지만 
새카만 때만 끼어 잘라버려도 
아깝지 않은 구름 떼 같은 것 
바람 부는 데로 산 넘어 사라진다
공원의 벤치나 지하 계단이나 소라
빈껍데기는 비루한 인생 최고의 모텔
체념과 무기력을 베고 개 같은 잠을 
그대로 놓아두질 않는 바퀴벌레들
사나운 밤일지라도 잠들게 해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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