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롱꽃
호 당 2014 .2.1
어릴 때 까마귀 오줌통 꽃이란 사투리를
썼지요, 밭 언덕 산기슭에 널브러져 오줌
지린 냄새는 아니고 거꾸로 매달려 욕구를
채우려 초롱을 치켜들고 밤을 밝히겠지
환한 대낮에 대문 활짝 열어젖히고 음기를
철철 흘리고 있어 너의 짓을 까마귀가
봤다면 오줌 찔끔 지리고 한바탕 희롱했겠지
심연의 골짜기로 은밀하게 치러야지
어떤 벌이든 아무나 끌어들이는 헤프게
처신 말라
너의 궁전은 가지 끝 꽃봉오리
온갖 매혹으로 수컷을 작살 시키는 별장
초롱불 밝혀 캄캄한 밤 불나방 욕정을
채워주는 초롱꽃 모텔
초롱꽃의 속성은 이것 말고 더 있을 거야.
|
'자작글-014'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봉사하는 손이 따스하다 (0) | 2014.02.03 |
---|---|
내 허물을 벗어버리면 (0) | 2014.02.02 |
유랑 (0) | 2014.01.31 |
편견 (0) | 2014.01.30 |
조류독감 (0) | 2014.01.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