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4

내 허물을 벗어버리면

인보 2014. 2. 2. 14:49
 
내 허물을 벗어버리면
호 당   2014.2.2
첩첩 밀림에 사는 인종으로 체험하려는 
이색 심리는 나를 이방의 제복으로 
그들 굴속을 찾아들었다
홀랑 벗은 종족들이 막대를 들고 땅을 치며 
환영은 울부짖음의 소리 같았지만 샤머니즘
shaman ism 의식인듯했다
나는 나의 껍질을 벗어던지고 밀림의 여인이 
되고 싶었으니까 나의 새하얀 피부는 흙과 
나무즙으로 문질러 나를 동질로 만들었다
젊은 남녀가 한바탕 어울려 뒹굴고 춤추고
이상한 그들의 언어로 즐겼다
밀림 속을 뒤져 뱀과 두더지 땅 애벌레
닥치는 대로 날것을 씹어 넘겼다
구역질이 나지 않았다 
다만 나의 탱탱한 유방에 이방인은 노렸다
나의 젊음은 이방의 세계에 폭 젖어 보고 
싶었으나 밤낮으로 덤비는 벌레의 습격은 
약과지만 밤의 섹스에 대한 데시는 빗장 
간수에 애태웠다 
잔꾀로 누그러뜨리고 눈을 붙였을 때 손에 
뭉클한 물체 
무의식적으로 불끈 쥐었더니 꼬리만 
남기고 달아난 도마뱀 
이것이다
버릴 것은 버려 이곳을 탈출하자 
잠시나마 나의 정체성은 이탈했지만
미지의 세계를 체험의 소득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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