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4

겨울나무, 동목

인보 2014. 2. 21. 22:07

겨울나무- 동목 호 당 2014.2.21 내 몸은 벌거숭이 그토록 붙들고 푸르게 살찌워 주었더니 내 곁은 떠나다니 그래서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다 뼛속까지 사무치는 그리움만 벌거숭이 숲 사이로 바람이 지나가는 것처럼 무사통과다 이제 나는 무욕의 경지에서 겨울로 깊이 채찍 하여 가다듬고 생각에 잠기리라 나는 반성한다 아름답던 추억과 해서는 안될 일 사욕을 채우려 남을 몹쓸 짓 한 것 깊이 반성하고 맨몸으로 깊은 생각에 잠기리라 봄이 오면 내 무욕의 모퉁이에서 새움으로 다시 출발하는 활엽수처럼 새로 태어나 무성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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