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4

다이어트에 목맨 인간

인보 2014. 2. 24. 17:50

다이어트에 목맨 인간호 당   3014.2.24
뼈 빠지게 일하여 번 돈을 먹자고 하는 일
맘껏 먹고 살찌워놓고 살 빼려는 짓도
먹자고 하는 일치고는 치사하다
물만 먹고 살 수 있다면 더 선한 일만
할 것이라는 추측은 소가 웃을지 몰라
먹자고 머리통 동여매고 주먹 쳐들고
고함치고 난리 북새통 짓 하지
다이어트에 목맨 인간들 입 잠그고 하는 
짓이 아니라 맛있는 것만 골라 실컷 채워
살찌워 놓고 동면이라도 하면 식당 찾는 일
없지만 
살 빼려 매달리고 구르고 생 몸살을 한다
물만 먹고 살 수 있다면 누구든 
빈둥거리기만 즐기고 머리 동여 입사에 
기쓰는 일보다 생수 쟁탈전, 쾌락의 바다에서 
자맥질이나 하다 변을 당하기 일쑤일 거야
농사꾼은 드럼통이 없어 
땡볕에 김매고 풀 뽑아 돕기만 해도 
다이어트는 충분해 
화려한 먹거리 숲에서 매미처럼 붙어 
맑은 울음 못 뱉고 항문 빠지도록 헐떡이다 
그만 벌렁 넘어져 고꾸라진다
가리지 말고 적당히 먹고 열심히 일해 봐라
다이어트 한다는 말은 조소 거리가 되고 
너는 자못 인정받는 일꾼으로 미인이라는
찬사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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