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4

고랭지 농사

인보 2014. 4. 5. 06:54

      고랭지 농사 호 당 2014.4.1 고랭지 밭에서 시세를 뛰어넘는 고공행진을 바라는 입김은 항상 헐떡거린다 하늘 아래 첫 동네의 허파꽈리는 잔뜩 부풀고 저 멀리 들판 동네 배추 무 농사 소식은 알아도 그만 몰라도 그만 가장 맑은 공기와 순박한 마음을 뒤섞어 묻어 둔 넓은 밭 거무칙칙한 농부의 얼굴만큼 살진 땅을 갈려면 성찬 차려놓고 트랙터를 이곳까지 정중히 모셔야 할 큰 손님 항상 몇 박자로 앞서 찾아드는 기후등줄기를 잘 걸터타고 배추 무 씨앗을 제 운명이 정한 곳에서 싹 틔워야 한다 요행히 고산에 부딪는 먹구름이 놀란 배설로 싹 틔워낸 고랭지 밭은 일제히 생기 넘친다 나날이 푸르고 몸 키우는 그들을 바라보는 농부의 가슴이 부풀고 하루도 몇 번씩 계산기를 두드리고 청기와집 지었다 팔았다 한다 속 찬 혈기왕성한 푸른 장정들이 고랭지 밭 가득 사열하고 곧 배출만 기다린다 고공에서 허리 굽힌 만큼 풍년의 격앙가를 부를 수 있을지 작년에는 고공행진에 나팔소리 높여 쾌재를 불렀지만 연작으로 단맛 보려는 심장은 합격 게시판 보듯이 펄떡펄떡 뛰기만 한다 풍작도 흉작도 대작도 소작도 도무지 가늠 못 해 농부의 머리 위 걱정구름 걷힐 날 드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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