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4

마음이 뻗는 곳에 들린다

인보 2014. 4. 14. 16:57

    마음 뻗는 곳에 들린다 호 당 2014.4.14 한 마을에 꽃으로 단장한 풍경은 아름답다 꽃은 외지의 벌을 기다린다 요염과 연분을 피우는 것은 돼지가 삼킨 엽전을 끌어모으자는 것 미녀들 줄 서서 벌을 끌어들이도록 밀어주고 싶은 것은 내 맘만 아니다 단골집이 아닌 바에야 같은 꽃을 피워도 마음이 웅덩이로 폭 빠진 곳에 바글거린다 햇살이 많이 비추는 곳에 사람 냄새 풍기는 곳에 색을 뻗고 향을 뻗는 곳에 벌은 매달린다 포근해서 마음을 쉬어도 좋은 곳이니까 겨우내 시달리다 쫓아낸 자리에 봄을 앉히고 허공에 입맛 발라놓고 꽃대마다 친절 냄새를 피워서 물씬 젖어든다 가게 대들보도 꽃이 되어 색 향이 방긋거린다 어쩌면 벌들이 여기만 편애하는 것이 아닌가 똑같이 향기 풍겨도 마음이 가는 곳은 벌에 꿀밭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채취하여 날아가도록 배려의 꽃까지 피우고 벌의 투정도 잘 받아 다독여주는 마력이다 이 때문에 나는 여기 마음을 뻗어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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