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4

날름거리는 혀를 지켜라

인보 2014. 5. 3. 18:38

날름거리는 혀를 지켜라 호  당   2014.5.3
아무 때나 시공을 가리지 않고 날름거리는 혀
듣는 이는 독수리가 와서 확 깨물어 낚아갔으면 
할 때가 있다
그놈의 혀 날름거리다 화를 당하고
멋대로 뱉어도 된다는 특권을 가졌다 하여 검은
나팔 불어대어 파문을 일으켰으면 끝내 혓바닥이
형벌을 짊어지고 무릎 꿇어 움츠릴 줄도 알아야지
겁 없이 있지도 않은 일, 날름거려 혀와 혀의 
충돌은 가혹한 서릿발이 내리고 
하루아침에 담벼락이 무너져도 그놈의 혀 
간수 못 해 날름거리며 휘젓는다
귀한 혓바닥을 암수 짝짓기에 쓰거나
생의 인격을 지키는 데 써야지
함부로 날름거리다가 암초에 부딪혀
가시로 꽉꽉 박히면 혓바닥은 딱딱히 굳어
시멘트 바닥이 된다. 

Elisabeth Serenade (엘리자베스 세레나데) 

'자작글-014' 카테고리의 다른 글

휴일 지내기  (0) 2014.05.04
사각지대  (0) 2014.05.04
불 꺼진 뒷골목  (0) 2014.05.03
제비꽃(오랑케꽃)  (0) 2014.05.03
환승  (0) 2014.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