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4

환승

인보 2014. 5. 3. 07:16

     

 

 

 

 

 



    환승

    호 당 2014.5.2

    여기 한 배에 실린 이들
    한 운명공동체잖아
    이승의 아름다움이 질릴 때가 있지
    너무 이기적이고 겉으로는 환한 얼굴
    속으로는 구미호 몇 마리 기루고

    하얀 배꽃이 피었다 한들
    솎음(적과)이란 과정을 거쳤어도
    예쁜 것들 살진 것들만
    햇볕 독식한다면
    네놈에 가린 것들은 억울하잖아

    삶을 공생으로 보지 않고
    각축장으로 보고 독식하려는 것들은
    잘 먹고 잘살지만 두고 봐라
    편한 좌석이라 우쭐하다가
    곧 환승역에 다다른다

    뒤섞임이 새 질서 판짜기란 거야
    거들먹거리던 놈이 서서 있잖아
    고꾸라지고 있잖아
    그래서
    인생은 갈아타 봐야 하는 거야
    철면피 구미호는 가면을 벗었는지 몰라
    이승의 업보는 환승 때 짊어져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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