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승
호 당 2014.5.2
여기 한 배에 실린 이들 한 운명공동체잖아 이승의 아름다움이 질릴 때가 있지 너무 이기적이고 겉으로는 환한 얼굴 속으로는 구미호 몇 마리 기루고
하얀 배꽃이 피었다 한들 솎음(적과)이란 과정을 거쳤어도 예쁜 것들 살진 것들만 햇볕 독식한다면 네놈에 가린 것들은 억울하잖아
삶을 공생으로 보지 않고 각축장으로 보고 독식하려는 것들은 잘 먹고 잘살지만 두고 봐라 편한 좌석이라 우쭐하다가 곧 환승역에 다다른다
뒤섞임이 새 질서 판짜기란 거야 거들먹거리던 놈이 서서 있잖아 고꾸라지고 있잖아 그래서 인생은 갈아타 봐야 하는 거야 철면피 구미호는 가면을 벗었는지 몰라 이승의 업보는 환승 때 짊어져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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